뜨겁고 무더운 여름이 다시금 도래했다. 여름 하면 수박! 수박 하면 여름이다!
수박은 요즘 같은 1인 가구에 알맞지 않게 크고 비싸지만 친구인 참외 멜론이 비빌 순 없다.
지난번 집 근처 천변을 따라 산책을 하던 중 어둡고 검은 줄이 긴 맛있는 수박을 데리고 왔다.
수박은 잘 고르는 방법이 잘 알려져 있는 편이다. 네이버에 간단하게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는데,
통통통 두드렸을 때 나는 경쾌한 소리가 나는 수박은 사실 별로 의미가 없으며(경력자만 가능)
검은 줄이 뚜렷한 수박, 하얀 당밀이 퍼진 수박, 상처가 많은 수박, 배꼽이 작은 암수박이 맛있다!
위 리스트를 숙지해 과일가게를 방문하면 쉽게 맛난 수박을 즐길 수 있다.(그래도 과숙은 어쩔 수 없다..)
이번에도 이 방법으로 성공적인 여름수박 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찌 자웅동주(한 모욕에 수꽃 암꽃 모두 핌) 단성화(수술만 가진 수꽃과 암술만을 가진 암꽃이 따로 열림)의 대명사
수박에 숫수박이 존재하는지.... 은퇴한 농부(주말농장)로써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허허
수박을 키워본 사람이면 한 모묙에 암꽃 하나만 남기고(착과 기세 유지) 모두 제거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수꽃 아래는 아무것도 없지만 암꽃은 귀여운 아기 수박 모형이 달려있어 쉽게 구분이 간다.
수박 이외에도 수박, 참외, 오이, 키위, 소나무 등등 단성화라면 모두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숫수박에 관련해서 국내 검색을 해보면 수박 파는 상인들이 만들어낸 낭설이다로 귀결되며
생물학적 분류로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정도 결과로는 궁금증이 채워지지 않아서 관련 논문을 찾아보았다...!!
베이징대학교에서 작성한 논문으로 사실 숫수박은 게이수박(?)보다는 바이수박(?)이라는 답을 찾았다.
Zhang, J., Jianting, S. H. I., Gaojie, J. I., Zhang, H., Guoyi, G. O. N. G., Shaogui, G. U. O.,... & Yong, X. U. (2017). Modulation of sex expression in four forms of watermelon by gibberellin, ethephone and silver nitrate. Horticultural Plant Journal, 3(3), 91-100.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Abnormal과 같은 기형꽃은 수박 착과를 못 시키며, 암꽃과 수꽃이 모두 존재하는
Bisexual 꽃의 경우는 우리가 보통 숫수박이라고 부르는 배꼽이 큰 수박을 착과 시킨다.
이는 암술과 수술 모두를 가지고 있으며 양분(질산이 풍부한 경우)이 농후하여 빠르게 성장시켜
열매가 터지기 쉽고 꽃자리 부분이 양분되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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